미쓰백
그녀의 이름은 백상아, 아무런 가족 없이 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를 지켜주고 있는 남자는 형사 장섭이다. 그는 그녀를 보호해주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미쓰백은 그런 그가 고맙지만 부담스럽기만하다. 그들의 인연은 미쓰백이 고등학생때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화장실에서 그녀를 성폭행하려던 남자를 다치게 해 감옥에 들어간다. 그녀를 성폭행하려고 했던 남자는 빵빵한 집안의 아들이었고, 그녀는 집안도 없는 고아였다. 억울하게 감옥에 다녀온 그녀는 전과자라는 딱지를 가지고 있었다. 장섭은 그녀의 사건을 맡았다가 그녀와의 인연이 이어진다. 그는 그녀의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주는 등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날카로운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술만 먹으면 그녀를 폭행했다. 그녀는 폭력을 당하다 어머니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는 그가 찾아준 어머니가 반갑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녀가 마주한 어머니의 모습은 한 달 동안이나 죽은 채로 방치된 시체였다. 그녀는 그런 어머니를 외면해버렸다.
나와 닮은 소녀
미쓰백은 같은 동네에서 자신과 닮은 아이를 자꾸만 마주한다. 그 아이는 볼때마다 맨발, 혹은 슬리퍼 차림에 내복바람 그리고 손과 발은 물론 온 몸이 상처투성이었다. 가정폭력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그녀는 아이의 상태를 보고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본인은 아이의 상황까지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아이의 친부는 술과 게임에 빠져있었고 친부와 같이 사는 계모는 끊임없이 아이를 학대했다. 아이의 아버지와 계모는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고 폭력을 휘두르고 추운 겨울 세탁실에 가두어 얼어죽기를 바랬다. 아이는 경찰에도 도움을 청해보고 어른들에게 눈치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건 더 큰 폭력이었다. 미쓰백은 신경쓰지 않아하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아이가 생각났다. 본인은 누구의 아내, 그리고 누구의 엄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면하고 또 외면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서 자꾸만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결국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미쓰백은 아이의 부모에게 경고도 해보았지만 결과는 똑았았다. 미쓰백은 아이를 지켜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학대 그리고 어른들의 의무
학대를 받은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관은 몇 없었다. 센터는 정기적으로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을 하고 방문을 해서 확인 하는 등의 방법으로 밖에는 아이를 지켜줄 수 없었다. 현실에서도 학대 당하는 아이는 많다. 최근 구미에서 방치당하다 목숨을 잃은 세 살 짜리 여자아이 그리고 지속적인 폭력을 당해 사망한 정인이까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야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들도 어린이집 선생님, 그리고 주변인으로 부터의 경고메세지는 있어왔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지켜지지 못했다. 어린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으니 어른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호해주어야 한다. 미쓰백이 지키고 싶었던 아이의 이름은 지은이다. 미쓰백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창문을 통해 도망나온 지은이를 데리고 나와 보호한다. 그러나 구속당할까봐 걱정이 된 아이의 아버지와 계모는 미리 선수를 쳐 유괴신고를 한다. 하지만 미쓰백을 지켜주는 형사 장섭은 그녀가 유괴했다는 누명을 벗겨주고 아이의 아버지를 체포한다. 계모는 아이의 목숨을 위협하려 하지만 결국 미쓰백과 장섭은 지은이를 지켜낸다. 다른 일반 아이들과 같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간 지은이의 얼굴에는 예쁜 미소가 번졌다. 미쓰백은 장섭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지키려 자기를 떠난 것을 알게된다. 미쓰백도 지은이를 지켜주었지만 지은이도 미쓰백을 지켜주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이다. 안타까운 학대현실을 보여준 영화 미쓰백은 큰 울림을 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