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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젊은 시절

 대학교 중국사를 들으러 들어간 강의에서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1940년대부터의 중국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먹먹한 한 남자의 인생을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남자의 이름은 부귀이다. 남자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늘 노름판에 얽매여있었다. 중독을 끊지 못하고 늘 노름판에서 살았다. 돈을 잃고 들어오고, 또 다음날 그 곳을 찾아가고 하는 일상이 반복이었다. 부귀의 아내는 남편을 다잡고자 노름판까지 찾아간다. 몇 번 아내를 달래고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남자는 중독을 끊을 수 없었다. 결국 아내는 중독을 끊지 못하면 자식을 데리고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남자는 도박장에 찾아간다. 결국 아내와 자식들은 남자를 떠나게되었고 남자는 도박으로 부유했던 집안을 쫄딱 망하게 한다. 집도 잃고 하인들도 잃고 돈도 잃고 아내와 자식들도 떠나가버린 부귀는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른 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부귀 곁으로 돌아온다. 부귀가 돈이 없어졌다는 것에 대한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아내는 그가 오직 가정에 충실하고 도박에 손을 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다시 모이게 된 네 가족은 행복을 꿈꾸며 가난하지만 소박하게 살아간다. 

가장의 무게

 그는 가장으로써 돈을 벌어야했다. 그는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그림자 연극을 할 수 있는 상자만 남아있었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그림자 연극을 했다. 그는 그림자 연극을 하다가 전쟁에 끌려가게 되지만 무사히 돌아와서 그림자 연극을 계속 한다. 집으로 돌아온 부귀는 공산당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부귀에게서 도박으로 모든것을 가져간 인물은 반동으로 처형당한다. 부귀는 만약 도박으로 자신이 돈과 집을 잃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대신 처형당했을 것이라며 안도한다. 그렇게 공산주의 밑에서 평생 네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은 줄 알았다. 마을은 철 생산을 시작하게 되고, 아이들 역시 철 만들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잠에 취한 아들을 데려다 준 부귀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잠이 부족했던 부귀의 아들은 벽 뒤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위원장은 그 벽을 들이받아 아들이 죽게 된 것이다. 부귀는 아들의 시신 앞에 오열하고 가족들은 모두 슬픔에 잠긴다. 

 시간이 흐른 뒤 집안 곳곳에는 마오쩌둥의 초상화와 그림이 걸린다. 아들의 누나였던 딸 펭시아는 어엿한 숙녀가 된다. 열병으로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했던 그녀에게 선자리가 들어온다. 노동자 계급의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던 그 남자는 절름발이지만 심성이 착했다. 그는 펭시아와 결혼을 했고 그렇게 한 가정이 꾸려진다.

 

노년 그리고 인생

 시간이 흐른 뒤 딸 펭시아는 임신을 하게 되고, 부귀와 그의 아내는 매우 기뻐한다. 드디어 손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오른 것이다. 한편 아들을 죽게했던 위원장 춘셍은 부귀의 부부를 찾아와서 늘 아들의 죽음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며 고백한다. 곧 자신에게 조사가 들어올 것이라며 자신이 자본주의자라고 밝혔다. 

 한편 펭시아는 출산일이 다가오고 가족들 모두가 병원으로 가지만 그 곳에 의사는 없었다. 어린 학생들만 있었는데 그들은 실력이 출중하지 못했다. 불안했던 사위와 부귀는 감옥에서 나이많은 의사를 빼내어오지만 그는 며칠을 굶은 상태였고, 사다준 찐빵을 먹다가 급체하여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한편 출산을 마친 펭시아는 건강해보였지만 곧 많은 피를 흘리며 위급한 상황이 되는데 어린 학생들도 그녀를 살릴 수 없었고, 감옥에서 데려온 의사도 그녀를 살릴 수 없었다. 그렇게 부귀는 하나남은 딸마저 잃게 되었다. 부귀의 가족은 그녀를 떠나보내고 손자와 사위 그리고 눈에 띄게 몸이 약해진 부귀의 아내의 모습으로 노년을 보여준다. 영화속에서 부귀는 손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해보이지만 쓸쓸한 그의 노년의 모습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부귀는 잘살았던 젊은 시절 그리고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또 그것으로 위기도 넘겼지만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딸을 모두 잃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한 남자의 먹먹한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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