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잘 나가는 펀드회사에 다니고 있는 강재훈은 홀로 한국에 살고있는 기러기 아빠다.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은 본인의 주장에 의해 호주로 떠나있었다. 재훈은 능력있는 지점장이였지만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만다. 부실채권으로 모든 고객들이 투자한 금액을 잃게 만들었다. 자신을 찾아온 고객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죄책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한순간에 망해버린 그는 공허한 집으로 돌아온다. 흐트러져버린 초밥을 먹으며 아들이 보내온 엽서를 읽었다. 그는 술을 마시며 조용히 앉아 고객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다. 그는 너무나 괴로워 견딜 수 없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의 주소를 검색했다. 그리곤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다음 날 그는 호주로 떠나게 되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으로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인 여학생을 마주치게 된다. 자기 몸만한 배낭을 지고 있는 그녀가 인상깊었다. 그는 아내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아내는 다른 외국인 남자와 한 없이 다정한 모습이었다. 아내와 아들 앞으로 나설 수 없던 그는 결국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그는 한 식당에 들렀고 그 곳에서 아까 마주쳤던 한국인 여학생을 마주친다. 그는 수상한 차를 타고 떠난 뒤 한참 뒤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던 그는 그녀를 숙소에 데려다준다. 다음 날 아내와 아들 그리고 어제 보았던 외국인 남자와 아이까지 해변으로 놀러가는 모습을 본 그는 그들을 따라간다. 해변에서 어제 도와준 한국인 여학생을 마주치고 그녀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호주로 떠나다
한국인 여학생의 이름은 지나, 그녀는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온 학생이었다. 힘들게 번 돈을 싼 값에 환전하기 위해 사설업체를 찾았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것이다. 정말 힘들게 번 돈이라며 그 돈을 찾게 도와달라는 그녀의 제안에 함께 사기꾼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 그는 자꾸만 아내와 아들의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 아내는 바이올린 오디션을 보며 남편인 재훈과 함께 호주에 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재훈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며 옛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일 밖에 몰랐던 자신과 아내의 꿈 보다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아내를 떠나보낸 일을 회상했다. 그는 후회를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꾸만 주변을 맴돌던 재훈은 한 노인에게 아들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듣고 병원으로 쫒아간다. 누워있는 아들 앞에 섰고 아들은 아빠를 반가워했다. 그러나 재훈은 아들을 쓰다듬어주고 돌아선다. 아들은 엄마에게 아빠를 보았다고 자랑했다. 재훈은 어느 날 지나의 숙소로 찾아가 보여줄 것이 있다며 그녀를 데리고 간다. 하지만 그녀를 데리고 간 곳에는 폴리스라인이 쳐 있었고 그 곳에는 그녀의 시신이 있었다. 여기서 영화는 반전을 보여준다. 지나는 이미 사기꾼을 따라간 날 목숨을 잃었고, 재훈 역시 귀신이었던 것이다.
밝혀진 진실
남편과 마지막 통화가 싸움으로 끝났다는 것이 찝찝했던 그녀의 아내는 남편의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 졸여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남편이 자꾸만 불안했다. 이웃에게 부탁을 해 집에 문을 따고 들어가게 한 그녀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인 재훈이 집 안에서 자살을 한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관객들도 아마 그 부분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왜 그가 아내와 아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자꾸만 맴돌았는지, 왜 노파의 눈에만 그가 보였는지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의 아내는 아들이 쓰러졌을 당시 아빠를 보았다는 말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호주로 이민와서 살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는 곧바로 한국행을 결심하고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간다. 재훈은 아름다운 호주에서 지나와도 이별을 한다. 그들은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아무리 돈이 중요하고 학업이 중요해도 가족,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기러기 아빠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얻고 재회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놀라운 반전으로 재미를 준 이 영화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